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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63.5시간 근무’ 흉부외과, 과반 이상 번아웃
  • 박광원 기자
  • 등록 2020-09-15 11: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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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갤럽 조사결과, 月 16일 당직대기


대표적 ‘기피과’로 알려진 흉부심장혈관외과(흉부외과)의 근무 상황에 대한 구체적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이를 통해 그동안 기피과로 불리면서도 필수의료 분야인 흉부외과의 현 상황이 심각하며 흉부외과 의료진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 확인됐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는(이상장 김웅한, 회장 김진국) 지난해 11월 18일부터 12월 1일까지 한국갤럽에 의뢰, 흉부외과전문의들의 근무현황을 조사했다. 조사는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현재 활동 중인 흉부외과 전문의 총 385명이 참여했다. 그 결과 흉부외과 전문의의 근무 시간, 근무 조건 등 제반 사항과 업무 강도 등 위기상황이 정부와 의료계에서 논하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 


흉부외과 전문의 근무 상황은 매우 열악했다.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327명의 전문의를 조사한 결과 평일기준 1일 근무시간은 평균 12.7시간으로 평일기준 1주간 평균 63.5시간을 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7%의 전문의 경우 매일 16시간 이상 일하고 있었다. 권고 노동시간인 일일 8시간을 넘겨 일하는 근무일수는 주간 평일 5일 기준 4.6일로 거의 매일 초과근무를 하고 있었다. 이와 별도로 대부분 흉부외과 전문의들은 주말 중 하루는 출근해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돼, 사실상 주 5일제 근무가 흉부외과에선 의미가 없었다. 


또 1개월 평균 당직 일수는(계획된 병원 내 밤샘 근무, 다음날 휴식 없음) 평균 5.1일로 주당 하루나 이틀은 병원에서 밤샘 근무를 했으며 별도로 출근 대기 및 응급으로 인한 병원 외 대기 근무(온 콜)를 해야 하는 경우는 한 달에 10.8일로 조사됐다. 결론적으로 평균적인 흉부외과 전문의는 한 달에 16일가량을 개인 생활 없이 야간대기 또는 병원 내 밤샘 근무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기권과 지역 간 근무 조건 차이도 확인할 수 있었다. 흉부외과 전문의 1개월 평균 당직근무 일수가 서울의 경우 3.5일, 경기권은 5.5일로, 그 외 지역의 경우는 무려 6.1일의 평균 당직일수가 조사됐다. 이런 차이는 소속 흉부외과의 규모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2~4명, 5~9명으로 이루어진 중소규모의 흉부외과의 경우 소속 전문의가 6.5, 5.5일의 월간 당직을 수행하고 있는 반면, 10명 이상의 흉부외과 전문의가 근무하는 병원의 경우 3.5명 이하 당직일 수를 보였다. 



또 흉부외과 전문의 업무강도의 향후 감당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60.6%는 더 이상 업무 감당이 힘들다고 응답했다. 대부분 흉부외과 전문의가(80.4%) 업무 강도가 높다고 말하였으며(100점 평균 78.9점) 특히 21.1%는 감당하기 힘든 정도라는 강한 부정적 답변을 남겼다. 또 16.8%가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입원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밝혔고 정신과 상담을 받은 경우도 9.2%로 확인됐다. 업무 강도 과중 현상은 서울 경기 지역의 대학 발령 전문의 등에서 특히 높게 나타나, 업무강도가 과중하다는 응답 비율이 87.9%에 달했다. 


반면 업무대비 보상의 적절성에 대해 67.9%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전체 44.3%는 현재 업무대비 보상이 적절치 않다고 응답했다. 5점 척도로(부정이 5점) 보상의 적절여부를 질의했을 때 평균 4.1점으로 보상이 적절치 못하다고 답했다. 


조사대상의 상급종합 병원, 종합병원 소속의 흉부외과 전문의 51.7%가 번 아웃 상태였다. 특히 번 아웃 현상은 전문의 자격 후 6~10년 이하의 전문의에서 아주 높은 비율로(66.1%) 확인됐다. 특히 이로 인한 환자의 안전이 걱정된다고 응답한 전문의가 전체 93.9%가 되었으며 48.6%는 번 아웃으로 인한 환자에게 위해가 되거나 위해가 될 뻔한 상황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전문의들은 번아웃 현상의 원인은 체력 고갈, 과도한 업무, 대처능력 저하가 원인이라고 꼽았으며, 흉부외과 전체 번 아웃으로 인한 환자와 우리사회에 미칠 위해를 막기 위해선 명확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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